산업 산업일반

TSMC 지진에도 끄떡없었다…오픈AI 칩도 결국 품었다

뉴스1

입력 2025.02.12 07:16

수정 2025.02.12 10:03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까지 TSMC에 칩 생산을 맡길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파운드리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수개월 내에 첫 번째 자체 맞춤형 AI 칩(ASIC) 설계를 마치고 TSMC에 초안을 보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자체 AI 칩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안에 엔비디아 AI 칩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자체 AI칩은 TSMC의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되며, 엔비디아 칩과 동일하게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시스톨릭 어레이 아키텍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자체 AI 칩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초기에는 AI 모델 훈련보다는 실행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칩 대량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오픈AI의 목표다.

다만 오픈AI가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계는 자체 AI칩 양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의 자체 칩이 엔비디아 칩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면 생산을 맡은 TSMC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만큼 삼성 파운드리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결국 실제 생산은 TSMC가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운드리 시장의 TSMC 독주 체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매출 점유율은 62%로 집계됐다. 2위인 삼성 파운드리(10%)와의 격차는 52%포인트(p)로 벌어졌다. 주요 빅테크의 AI 칩 물량이 TSMC로 쏠린 영향이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 8943억 대만달러(약 128조 원), 순이익은 1조 1733억 대만달러(약 52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선단 공정인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은 18%에 달한다.


TSMC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발생한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1월 매출이 2932억 9000만 대만달러(약 13조 원)로 전월 대비 5.4% 늘었다.


TSMC는 1월 매출 성장 배경으로 AI 칩 수요 증가와 3나노 및 5나노 등 첨단 공정 확대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