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웹툰 '입학용병' 첫 팝업스토어 열려
-사전 행사 입장 예약은 반나절도 안돼 마감
-사전 행사 입장 예약은 반나절도 안돼 마감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조윤주 기자】"앱으로 보는 만화(웹툰)는 시간 날 때마다 보는 것 같다. 매일 시간 날 때 마다,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본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열린 웹툰 '입학용병'의 첫 팝업스토어를 찾은 19세 대학생은 일본에서의 웹툰 인기를 이렇게 전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종이 만화 시장이 강세였던 일본은 라인망가의 등장 이후 '스크롤'하며 읽는 만화, 즉 웹툰이 대세가 됐다. 라인망가는 일본 내 누적 다운로드 1위 만화 앱으로 지난해 8월 기준 다운로드 수 5000만을 돌파하며 일본에서 K 웹툰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웹툰의 인기는 '입학용병'의 팝업스토어에서도 뚜렷히 느껴졌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입학용병’의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웹툰으로만 접했던 '입학용병'의 세계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은 공간은 지하 1층의 ‘미디어존’이다. 벽면과 바닥을 감싸는 대형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방문객이 ‘입학용병’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 일본 유명 성우 사이토 소마가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한 특별 영상이 상영되며 현장감을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웹툰 속 액션 장면을 눈앞에서 체험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웹툰 속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공개됐다. 특히 일본에서 유행 중인 ‘랜덤 상품’ 방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용객들은 자신의 최애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랜덤 캔 뱃지를 계속 구매하는 열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굿즈 종류는 약 100여개로, IPX측은 이를 통해 5000만엔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 정도의 매출은 인기 아이돌의 팝업스토어의 기대 매출 규모라고 전했다.
다나카 타이키 IPX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입학용병은 일본 국내에서 6억 PV(페이지뷰)를 낸 최정상 인기 지식재산권(IP)다. 라인망가와의 첫 콜라보여서 독자들이 많이 사랑하는 IP로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팝업은 웹툰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며 세계관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일본에서는 만화책이 익숙하지만, 요즘은 '라인망가에서 어떤 웹툰을 보고 있냐'는 대화가 일상적일 정도"라고 일본 사회에 확고한 자리를 잡은 웹툰의 대중성을 전하기도 했다. K-웹툰은 기존 일본 만화 시장과 차별화된 스토리 전개 방식과 연출력으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IPX는 이번 ‘입학용병’ 팝업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서 웹툰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2024 IPX SUMMIT’을 개최하며 K-웹툰, 게임, K-Pop IP 등의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도 그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IPX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많은 웹툰 IP를 현실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네이버웹툰, 라인망가와의 협업을 확대해 일본 IP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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