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인 공급망 ESG 관리는 '양호'
공급망 내 리스크 식별·관리는 '미흡'
공급망 내 리스크 식별·관리는 '미흡'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이 그린워싱, 분쟁광물, 인권 보호 등 공급망 내 다양한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공시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동반성장위원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급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 공시 수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공시한 기업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관련 내용을 공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ESG 13개 프로세스 공시율을 분석한 결과, 기초적인 ESG 관리 활동은 비교적 잘 수행되고 있지만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는 부족했다. 공시율은 공급망 ESG 프로세스와 관련된 각 체크리스트의 공시율을 산술 평균해 산출했다.
공시율이 높은 항목은 △행동규범 제정(84%) △파트너사 체크리스트 개발(82%) △파트너사와 소통·지원(68%) 등이었다. 반면 △ESG 리스크 관리(20%) △위험군 파트너사 식별(30%) △파트너사 ESG 관리 성과 종합분석(25%) 등은 공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공급망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공급망 ESG 관리 수준을 평가한 25개 체크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를 식별·관리하고 시정조치를 수행하는 역량이 가장 취약했다.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 식별시스템(11%), 식별 프로세스 가이드 제정(35%), 위험군 파트너사 식별절차 보유(30%), 고위험군 파트너사 시정조치계획(CAP) 관리시스템(17%) 등 전반적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했다.
또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공시율이 20%에 그쳐, 공급망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공시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은 "100대 기업의 공시 수준은 우리나라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기업들은 공시 비율이 비교적 낮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치형 동반위 운영처장은 "ESG 경영이 기업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동반위는 국내외 ESG 법·제도에 맞춰 공급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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