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빠르면 이달 하순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는 신호가 또 나왔다.
강경 보수의 광장정치가 보수진영을 휩쓸고 있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등장, 온건 보수·중도를 아우를 정치인 이미지를 빨리 심어줄 필요가 있어 등판 시기를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는 것.
친한계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이 끝난 뒤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인용 또는 기각)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에 "대통령 탄핵 변론 기일은 지나야 한다. 내일 8차로 종결할지, 다음 주 한 번 정도 더 할지 모르겠지만 (더 한다면 변론 종결은) 2월 하순이 된다"며 이를 따질 때 한 전 대표가 가장 빨리 등장할 시점은 "2월 하순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변론 기일 종결을 기다리는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이 방어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나올 이유가 없다, 또 대통령 방어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변론 기일이 종결되면 탄핵 결정 이전이라도 복귀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탄핵 결정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지 않는가)"라며 탄핵 결정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강성보수 지지층의 광장정치가 보수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며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가 떠난 뒤 강성 목소리만 대변되고 있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이렇게 가서는 안 되기에 (한 전 대표 가급적 빨리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진구갑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이재명 좀 빨리 잡아넣으라'는 것이 지역 정서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이 너무 크다"며 만약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반윤보다는 반명 정서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중도 확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한동훈 대표는 일정 부분 공격도 받지만 대안이라는 이야기도 많다"고 확장성 면에서 한 전 대표가 이 대표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했다고 비난하는 분들을 설득하고 온건 보수층과 중도를 품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며 이는 정권을 재창출해 보수가 살아나는 길"이라며 "이처럼 한동훈이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면 너무 늦게 나와도 안 된다"고 한동훈 전 대표가 2월 하순쯤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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