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4개 폭풍 맞은 한국, 대격변기 잘 헤쳐야"

뉴시스

입력 2025.02.12 14:48

수정 2025.02.12 14:48

정세균 등 경제원로 4인과 간담회 무역전쟁·인플레·AI·정치 폭풍 우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최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공동취재) 2025.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최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공동취재) 2025.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4개의 폭풍'을 만났다며 위기를 잘 헤쳐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들을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기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사령탑을 역임한 분들을 모셨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원로들의 경험과 식견을 통해 우리 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제무역질서와 게임의 룰이 바뀌면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세 개의 폭풍'이 몰려온다고 했는데 무역전쟁, 인플레, AI"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좀 특수한 상황으로 또 다른 하나의 폭풍이 오고 있다. 지금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합쳐서 4개의 폭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들이 모여져서 대격변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며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기업이 실천해야 될 부분은 과감하게 시작하고 힘을 함께 모아야 될 부분은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트럼프 2기 보호무역 체제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됐다.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의장은 "R&D, 투자, 인재 육성 등에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기업 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국가 간의 경쟁이 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기업, 정부, 국회가 이런 큰 변화를 잘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공동취재) 2025.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공동취재) 2025.02.12. photo@newsis.com
이헌재 전 부총리는 "세계 모든 생산의 최종 집결지가 미국 시장인데, 최대한 미국에서의 우리나라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이 주도하는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십, 합작 등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이 전 부총리는 "더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더 어려운데 선택적, 전략적, 경쟁적 협력 관계를 중국과 모색해 나가는 것이 미국과의 관계 설정과 아울러서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민간 시장이 주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떨어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반도체는 국가 대항전인데, 삼성전자 경쟁력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나게 뒤쳐져서 대만 TSMC 같은 데 비하면 엄청나게 뒤에 있다"며 "작년에 제일 많이 수출을 한 게 반도체인데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면 우리 산업에 어떤 결과가 오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과도 너무 공포감은 필요 없다. 고율 관세도 미국 자체의 한계로 지속하지 못한다"며 "우리가 10위권의 경제 대국에 걸맞은 역할과 분담을 하겠다는 각오로 상호주의로 대하면 큰 어려움 없이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건 좀 자제하는 게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는) 제가 경제부총리로서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만나고 했지만 지금 최상목 대행은 그런 일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전 부총리는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상의를 중심으로 해서 민간이라도 나서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전단을 보내 친 트럼프 인사들과 만난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모두 가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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