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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폭탄 가시화' 광주·전남 수출업계 '비상'

뉴시스

입력 2025.02.12 15:16

수정 2025.02.12 15:16

광주 자동차·가전사업, 추가 관세부과 여부 '촉각'
전남 광양항.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 광양항.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폭탄' 이 가시화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수출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전남지역 철강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가피하고 광주지역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가전산업 등에도 향후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광주·전남지역 산업계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 2023년 기준 전남의 대미 수출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석유제품이 37.4%를 차지하고 있고 합성수지 13.2%, 기타 화학공업제품 11.7%, 철강판 10.7% 순이다

전남은 여수 석유화학 산업과 광양제철소가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70%인 데다 화학산업 실적 악화 등 장기 불황과 겹치면서 이번 미국발 '관세폭탄'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아직 명확한 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정부의 방침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추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정부, 철강협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는 아직 구체적인 관세부과 품목이 없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기준 광주지역 대미 수출액은 54억9000만 달러로 광주 전체 수출의 31.0%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72.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냉장고 13.8%, 타이어 등 고무제품 2.2% 순이다.

전체 수출물량의 50%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미국의 추가 조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 55만여 대 생산 중 수출물량이 33만여 대, 수출비중이 약 65%에 달하는데 이중에서도 약 50% 이상을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인기차종인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3차종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추가적인 관세부과 조치가 이뤄진다면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급 냉장고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 역시 추가 관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이 1개월 유예됐긴 했지만, 관세 25%부가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미국의 추가 관세 품목 지정과 함께, 멕시코 공장의 상황에 따라 수익성 감소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관계자는 “아직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멕시코 1개월 관세유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광주정책포커스 ‘트럼프 2기 출범, 광주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미국의 보편적 관세 10%p 부과를 가정한 손실효과를 분석한 결과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이 0.13% 감소될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와 전기장비는 미국과 제3국 모든 국가에 대해서 수출 감소액이 가장 많은 상품이며, 반도체의 경우는 중국, EU, 일본 등 제3국에 대해서만 감소액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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