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스1) 최형욱 기자 = 12일 고인이 된 김하늘 양(8)의 추모를 위해 마련된 합동 분향소와 빈소에는 시민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서구 관저동 초등학교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군 입대 전 추모를 위해 이곳을 들렀다는 대학생 김 모군(21)은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 학교 졸업생인 조 모양(15) 등 중학생 3명은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이라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며 “하늘이가 마음 편히 잠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향소 옆 게시판에는 “하늘아, 고생 많았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별이 되길 기대할게”라고 적힌 손 글씨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같은 날 건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는 정치인과 유명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황 감독은 "축구를 좋아하던 어린 소녀가 이런 일을 당해 몹시 슬프다"며 "우리 선수들도 하늘이를 위한 애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늘이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연간 회원권을 구매할 정도로 평소 축구 경기 관람을 매우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 1시께 홀로 분향소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추모만 하고 싶다”며 조용히 자리를 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장우 대전시장도 각각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하늘이의 발인은 오는 14일이며 합동 분향소도 이날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A 씨가 발견됐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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