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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최고… 채권개미의 국고채·우량채 사랑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2 18:15

수정 2025.02.12 18:15

올해 국고채 순매수 1조4210억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우량채 위주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이로 나타났다. 이른바 '채권개미'들은 최근 3년 사이 AAA급의 국채, AA급 이상의 우량 무보증 회사채 위주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12일 코스콤CHCEK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액은 1조421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채권 순매수(4조5144억원) 규모의 약 31%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개인들의 국고채 연간 순매수 규모는 705조원으로 전체 채권 순매수(4조5854억원)의 1.5%에 불과했다. 개인들의 국고채 투자 연간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10억원 감소했다가 2021년 705억원, 2022년 3조3954억원, 2023년 13조8280억원, 2024년 13조2559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폭증했다.

특히 2020년은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은 순상환 기조로, 국고채는 '채권개미'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고점(연 3.50%)을 찍었던 2022년을 기점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 국고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진 까닭이다. 통상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이다. 특히 지난 2023년 채권 가격이 바닥이라 판단했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채권 저점 매수에 나서며 순매수 규모는 13조원을 넘어갔다.

개인들의 AAA급 초우량채 무보증 회사채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 3년(2022년~2024년) 동안 개인들의 AAA급 이상 초우량채 순매수 규모는 매해 1조원을 훌쩍 넘어갔다. 2022년 이전만 하더라도 개인들의 초우량채 순매수 규모가 마이너스(-) 수준 혹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울러 AA급 회사채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2024년에만 개인들은 AA-등급 회사채를 2조22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올해 한 달여만에 3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지난해 개인들의 BBB급 이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1년 약 1조1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비우량채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과거 증권사 마케팅에 의해 BBB급 이하의 고금리 채권 위주로 투자를 진행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확연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