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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베트남 환율이 갑자기 1/10로 '뚝'…하나은행 '입력 오류' 해프닝

뉴스1

입력 2025.02.13 11:08

수정 2025.02.14 18:40

(하나은행 고시환율 캡처)
(하나은행 고시환율 캡처)


(서울=뉴스1) 김근욱 박지혜 기자 = 하나은행의 고시환율 입력 오류로 지난 12일 오후 6시 베트남 동(VND) 환율이 급락하고 그 사이 실제 환전까지 이뤄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고정환율제인 베트남동 환율이 기존 5.69원의 10분의 1토막까지 떨어졌는데, 실제 해당 환율로 환전을 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13일 "환율고시 key-in(명령 입력) 오류로 발생된 건으로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충전 및 환전 거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고시환율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9분쯤 베트남 VND 100동은 5.69원을 기록하다 5시 59분 0.57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오후 6시 3분쯤 다시 5.71원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5.70~5.71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 동 환율이 순간적으로 폭락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하나머니 모바일앱을 통해 실제 0.57원의 환율로 환전을 했다.

이번 사태는 하나은행의 'key-in(명령 입력)' 오류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동(VND)의 경우 베트남 외환시장 마감 후 거래량이 미미해 종가 환율을 적용해 왔다"면서 "마감 후 시간대 환포지션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일부 수기투입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수기투입 과정에서 입력오류가 발생했고 24시간 충전(환전)이 가능한 하나머니앱에서 실제 환전까지 이뤄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10분의 1토막난 환율로 베트남 통화를 환전한 '횡재'지만 법적으로 이같은 상황에서는 환전이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횡재를 하고도 환전이 취소되게 된 이용자들을 배려해 사후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충전 및 환전 거래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모든 통화에 대한 검증 절차 적용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