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교환비율 1Q 윤곽…1대1 전환?(종합)

뉴스1

입력 2025.02.13 16:20

수정 2025.02.13 16:20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전환 비율이 이르면 3월쯤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1대 1 교환 여부다. 제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률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만 놓고 본다면 1대1 교환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 아시아나 이용 고객들을 최대한 흡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1대 1 교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가치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1분기에 마일리지 전환 비율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최종안을 마련해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합병되는 2026년 10월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현재 컨설팅업체를 통해 마일리지 가치를 분석 중이며, 통합 방안은 예정대로 상반기 내 제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서로 달라 1대 1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전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크게 항공편을 탑승해서 발생하는 마일리지,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해 적립되는 마일리지로 나뉜다.

항공사가 공식적으로 마일리지의 가치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당수 제휴 카드가 대한항공은 10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5마일을 적립해 준다. 0.5배까지는 아니지만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보다 크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합병 때 경제적 가치만으로 마일리지 전환비율을 결정하지 않았다. 미국 항공사들의 선례를 볼 때 1대 1 전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국 델타항공은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 과정에서 양사의 마일리지를 1대 1로 통합했다.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합병 때는 미국 교통부가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개입해 1대 1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다만 1대 1 전환은 자칫 기존 대한항공 회원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양사 간의 항공권 가격, 서비스, 마일리지 활용 기회 등 여러 면에서 격차가 있어 탑승 마일리지를 같은 가치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1대 0.9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그간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1대 0.7도 맥락이 비슷하다.


한편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으로 통합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한다. 새로운 유니폼, 항공기 도색 등 통합 대한항공의 윤곽도 점차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항공기 도색 주기에 맞춰 도색을 바꾸는 등 합병 관련 추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