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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줬잖아. 여기 집값 봤어?" 비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4 07:30

수정 2025.02.14 07:30

4주째 보합세 머물던 서울 아파트값
강남-재건축 효과에 2주연속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대출 규제 등으로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남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 및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 및 지방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상승폭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1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초구(0.11%)와 강남구(0.08%)가 뒤를 이었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05%)와 마포구(0.02%)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도봉구(-0.06%), 강북구(-0.03%), 서대문구(-0.02%), 구로구(-0.02%), 금천구(-0.02%)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실제로 강남3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23일 2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24억원에서 7000만원 상승한 수치다. 또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용 128㎡ 역시 지난달 20일 2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24억원, 2020년 11월) 대비 3억9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08% 하락하며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경기도는 0.05% 하락하며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다만 수원 장안구(0.08%)와 여주시(0.08%)는 상승세를 보였다. 평택시(-0.25%), 광명시(-0.22%), 성남 중원구(-0.17%)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국적으로는 0.04% 하락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방(-0.05%)의 하락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세종시는 낙폭이 -0.07%에서 -0.12%로 확대됐다. 5대 광역시(-0.06%) 및 8개 도(-0.04%)의 하락세는 전주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시장 서울은 상승, 지방은 하락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하락하며 지난주 보합 대비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도권(0.00%)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서울(0.02%)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지난주 보합에서 0.01% 하락 전환됐다.

5대 광역시는 0.01% 하락하며 전주와 같은 낙폭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0.08%에서 -0.02%로 하락 폭이 축소됐으나, 8개 도 지역은 보합에서 -0.01%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이 우수한 지역이나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며 서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