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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 '35조 추경' 제안에 "이재명 조기대선용 매표 행위"

뉴시스

입력 2025.02.13 16:31

수정 2025.02.13 16:31

"무분별한 추경 땐 국고채 추가 발행…국가채무 증가" "이, 민생지원금 포기하겠다더니 말 바꿔…표 노린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35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용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목적과 원칙에 충실한 추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35조 원 규모의 '재정 살포 퍼주기 추경', '매표 추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무분별한 막무가내식 대규모의 추경을 편성할 경우, 국고채 추가 발행으로 자본시장에 심대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국가채무가 증가해 미래 세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선심성 퍼주기 추경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을 현혹하는 '매표 행위'"라며 "이미 편성된 예산이 조기에 시장에 유입되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추경을 하자는 민주당 입장이 처음에는 국가와 미래산업을 위한 것이라고 하다 결국 이재명 대표의 '현금 살포' 추경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이날 자체 추경안에 지역화폐 등 예산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도 "말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난 1월 31일 '민생 지원금 때문에 추경 편성을 못하겠다면 민생 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오늘 민주당이 공개한 자체 추경안에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 13조원이 버젓이 들어가 있다. 이 대표가 그토록 집착하는 지역화폐 2조 원도 들어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의 무게는 깃털만도 못하다. '이재명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한 이 대표의 말은 지난 4년 간 네 번이나 바뀌었다"며 "표를 노리고 우클릭했다가, 별 반응이 없으니 다시 좌클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부문에 각각 24조원, 11조원 규모의 세출 증액이 필요하다며 자체 추경안을 발표했다.
추경 편성 권한은 정부에 있지만, 정부·여당이 구체적인 논의에 소극적인 만큼 선제적으로 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추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고 이 대표 역점 사업인 지역화폐 등 항목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지난 11일 국정협의회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추경 편성,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처리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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