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조현기 박재하 임세원 기자 = 여야가 1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서로를 향해 '짱구', '치매'라고 다소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고성과 아유가 이어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또 야당의 거센 공세에 친윤(친윤석열)계 강승규 의원은 이날 문형배 헌법재판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불러내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짱구 노릇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 해서 되겠냐"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박 의원을 향해 "치매"라고 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우 의장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선배에게 치매 소리는 과한 소리고, 또 여기서 주고받는 말씀도 과하다"고 제지했다.
여야는 박 의원의 질의뿐만 아니라 오후 내내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놓고 서로의 탓을 하며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의 경제를 살펴보자며 "국가채무, 재정적자, 가계부채 다 늘어났다"며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렸던 우리 경제가 계엄 한 방에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우리 경제에 대해 "시가총액 71조 증발, 16년만 환율 최고치, 계엄쇼크로 인한 GDP 6조3000억원 증발, GDP 전망치 1.8% 하향 조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최 대행은 "계엄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졌다는 것은 저도 동의하지만, 윤 정부 3년의 경제정책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도 "윤 정부 2년8개월 동안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민생 경제, 골목 경제, 서민 경제가 파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어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에 맞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집중 질의했다.
친윤 강승규 "문형배 헌법재판관 탄핵안 발의할 계획"
야당의 집중 공세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산업 발전에서 지금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특정 노조의 눈과 거대 야당 대표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집권여당으로서 자괴감이 아주 크다"고 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던 구자근 의원도 "(지난해 예산 정국에서) 정부 부처와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밤낮없이 주말 없이 일했다"며 "그런데 막바지 가서 지역사랑상품권 1조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삽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야당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친윤(친윤석열)계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에서 문형배 헌법재판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강 의원은 "문형배 재판관의 경우 사퇴를 하든지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 만일 안 되면 저는 야당 의원들이 그동안 그렇게 좋아했던 (문 재판관에 대한) 탄핵 소추를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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