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재창업 7년 이내 기업도 가능"…정부 재도전 자금지원 길 열려

뉴스1

입력 2025.02.14 05:03

수정 2025.02.14 09:20

서울 중구 명동에 상점들이 폐점한 채 문이 닫혀 있다. 2021.8.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중구 명동에 상점들이 폐점한 채 문이 닫혀 있다. 2021.8.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제9회 스타트업 전북 창업대전' 개막식을 찾은 참석자들이 기업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2024.10.2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제9회 스타트업 전북 창업대전' 개막식을 찾은 참석자들이 기업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2024.10.2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기업을 폐업하고 재창업한 지 7년이 지나지 않은 창업가도 정부의 재도전 사업화 자금을 올해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재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재도전성공패키지'의 '폐업 후 3년 미만' 기준을 늘린 것인데, 최근 중소기업의 폐업이 증가하고 3년 이상 재창업기업의 회복세도 더딘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예비 재창업자와 재창업기업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재도전성공패키지'(일반형) 사업이 12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재도전성공패키지는 폐업을 경험했지만 우수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 재창업자와 재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예비 재창업자'와 '7년 이내 재창업기업' 등 201곳 내외를 선발해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282명 내외를 지원했던 지난해보다 선발 규모는 줄었지만 평균 지원 금액을 42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상향해 지원 효과를 높였다.

재창업기업 기준을 3년에서 7년으로 늘린 것도 올해 새롭게 적용된 부분이다. 중기부는 2022년 한 차례 업력 기준을 7년으로 적용해 재도전성공패키지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폐업이 증가하고 재창업기업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업력 기준을 늘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는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다시 3년으로 변경해 운영해 왔다.

이에 지난해 국회에서는 재창업기업에 대한 지원 기준을 늘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상 재창업기업의 기준을 '7년 이내'로 정의하고 있는 것에 따라 올해 사업을 7년 이내 재창업기업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지원 대상자 중 70%는 재창업 업력 3년 이내 기업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업력이 오래된 재창업기업의 무분별한 지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재도전성공패키지를 통해 지난 2023년까지 누적 2024명이 재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4083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1225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재도전성공패키지에 투입된 누적 예산은 약 1328억 원이었다. 이와 비교해 이들의 누적 매출 성과는 2636억 원으로 집계돼 예산 투입 대비 매출 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50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커머스 앱 '퀸잇'은 재도전성공패키지의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퀸잇은 온라인 데이팅 앱으로 시작했다가 창업 실패 후 패션 커머스 앱으로 재도전했다.

2021년 재도전성공패키지를 통해 실패 원인 분석 멘토링과 총 7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에 2020년 2억 50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1년 106억 원을 기록했고 고용도 같은 기간 20명에서 147명으로 늘었다. 같은 해 36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올해 재도전성공패키지도 재창업기업의 실패 원인 분석과 비즈니스 고도화 등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와 기술보증기금 보증상품을 연계하는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채무 불이행으로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규제를 받고 있거나 국세 또는 지방세를 체납 중인 사업자는 재도전성공패키지에 참여할 수 없다.


또한 이미 재도전성공패키지에 참여했던 사업자의 추가 참여는 불가능하며 중기부 및 타 정부 기관의 창업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고 있는 곳도 중복으로 지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