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CJ(001040)가 불황에도 글로벌 시장 선점과 식품, 뷰티, 콘텐츠, 물류 등 계열사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이며 선방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온리원'(ONLYONE) 정신과 '하고잡이'식 인재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CJ온스타일과 CGV 등 반등세로 돌아서며 향후 실적 모멘텀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CJ대한통운, CJ EMN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3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연간 영업이익이 5.3%(940억 원)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3.4%(252억 원) 증가해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CJ ENM과 CGV의 선방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CJ ENM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특히 커머스 부문(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20% 이상(832억 원, 20.1%) 증가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CJ CGV도 영업이익이 54.1%(759억 원) 늘었다.
CJ지주는 내달 중순 사업보고서 공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2조 5475억 원(+24.9%)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내달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간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영입이익은 역대 최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4%나 오른 바 있다.
CJ 측은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했다"면서 "올리브영의 경우 내달 지주 공시에 실적이 공개되지만 지난해 실적이 직전년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5 로드맵은 '글로벌'…이재현 회장, '성장 가능' 사업에 힘
계열사 전반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한 배경으로는 CJ의 글로벌 전략이 꼽힌다. 식품사업의 경우 CJ제일제당은 내수 침체 속 해외 비중을 역대 최대(49.2%)로 끌어올리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8% 감소했지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5조 5000억 원(+3.6%)을 돌파했다.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유럽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2027년 가동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헝가리 공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도 올해 말 준공 예정인 미국 현지 공장 가동으로 생산력 확대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의 글로벌 진출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 늦어도 내년 1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도 주목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인력 셋업, 현지 시장 조사 등 구체화가 이뤄질 예정으로, 올해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최근 CI 변경 역시 글로벌 브랜딩을 위한 대응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나선 CJ온스타일 역시 올해 '콘텐츠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플랫폼 성장'을 목표로 모바일과 'K라방'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한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첫 현장 행보는 '성장 가능성'이다. 온스타일 방문 역시 그 의미"라면서 "계열사 전반으로 글로벌 성장에 따른 긍정적인 성과를 낸 만큼, 올해도 내수 방어와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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