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사월·시인 이훤 '고상하고 천박하게'
[신간] 츠바키 시리즈 세번째 '츠바키 연애편지'가수 김사월·시인 이훤 '고상하고 천박하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츠바키 연애편지 =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일본 에도 시대부터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 주인 포포의 이야기를 다룬 오가와 이토의 소설 '츠바키 문구점'(2017년)과 '반짝반짝 공화국'(2018년) 속편이다.
전작들에서 11대 대필가로 츠바키 문구점을 이어받고 가정을 꾸린 포포는 이번 소설에서 세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6년 가까이 쉬었던 편지 대필 일을 재개한다.
포포는 육아와 가사 때문에 새벽잠을 줄여 가며 글을 써야 하는 고된 처지이지만, 자신이 누군가의 아내 또는 엄마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편지를 의뢰해 슬픔과 감동을 전한다. 한 의뢰인은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곧 결혼할 딸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시어머니의 요리에서 자꾸 머리카락이 나오자 시어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편지를 써 달라는 며느리, 자기가 누구인지 잊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편지에 담아 보내달라는 치매 환자 등이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츠바키 문구점'은 2017년 발간 이후 일본에서 서점대상을 받았고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 드라마가 NHK에서 방영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위즈덤하우스. 492쪽.

▲ 고상하고 천박하게 = 김사월·이훤 지음.
싱어송라이터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2023년 10월부터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으로 열린책들 '둘이서'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나왔다.
김사월은 이훤의 아내 이슬아 작가와 오래된 친구 사이다. 이훤과 김사월은 배우자의 친구, 친구의 배우자 사이를 넘어 지금은 시인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가 됐다.
모든 글이 편지 형식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자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일기처럼 썼고, 어떤 날은 그저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루는 등 글의 형식을 제한하지 않았다.
표제는 김사월의 짤막한 글 "침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고상한 것을……. / 거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천박한 것을……."에서 따 왔다.
출판사는 "대조되는 이미지나 시선이 두 사람의 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고 표제를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훤은 "이 책은 둘이서 쓴 세계에 대한 일지이자 서로에 대한 목격담이고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라고 소개했다.
열린책들. 256쪽.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