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첫 이자이익 10조 돌파에도 신한·하나銀 순이익 밀려
4대 은행,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순이자마진 방어 주력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 재조사에 본격 착수했다.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2025.02.12. yes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4/202502140929381968_l.jpg)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배상 등의 영향으로 엇갈렸다. 올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수준이 순위 변동의 관건으로 꼽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조3564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국민은행은 0.3% 줄어든 3조251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1.3% 증가한 3조39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처음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이자이익을 보면 국민은행이 3.6% 늘어난 10조22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 10조원을 첫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5.2% 증가한 8조8370억원, 하나은행은 2.3% 감소한 7조7385억원, 우리은행은 1.7% 늘어난 7조56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도 국민은행이 1.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1.58%, 하나은행 1.47%, 우리은행 1.44%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0.12%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NIM으로 첫 연간 1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냈지만, 업권에서 가장 큰 홍콩 ELS 손실 배상 등 영향에 순이익이 3위로 밀렸다.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 8620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이다. 이들 은행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속 NIM 방어에 주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고유선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당초 환율과 가계부채 이슈들로 인해 두 차례 정도의 점진적인 인하를 예상했지만, 내수 경기 부진 요인을 감안했을 경우 한 차례 정도 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의 시기, 강도, 횟수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 이후 통화 정책을 지켜봐야 된다"고 언급했다.
고 소장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순이자마진의 축소는 불가피해 보이는 환경"이라며 "비은행과 운용 부분에서의 수익 개선들은 좀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당초 1.8% 정도는 올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또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들이 내수 경기를 빠르게 냉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 소장은 "이 두 요인들은 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여 1% 중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률 전망 하에서 대출이라든가 자산 성장의 환경들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판단되고, 자산 건정성 측면에서도 좀 더 유의해야 되는 시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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