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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조 굴리는 국민연금 CIO 자리…서원주 연임 배경은

뉴시스

입력 2025.02.14 14:14

수정 2025.02.14 14:14

[서울=뉴시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년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12월까지 직을 이어간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무난한 호흡과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등이 연임 배경으로 지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이사장의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 절차를 거쳐 서원주 CIO의 1년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역대 국민연금 CIO 자리는 연임 사례가 많지 않다. 1999년 설립 이래 9명 중 2명뿐이다.

전임 안효준 CIO가 두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례적으로 4년 간 자리를 지켰으며 2010년 취임한 이찬우 전 CIO도 취임 후 1년 연임해 3년 임기를 채웠다.

실제로 국민연금 CIO 자리는 외풍이 심해 임기를 보전하기 쉽지 않은 자리로 알려져 있다. 수익률이나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관계 등 내부적 요인뿐 아니라 정권 교체, 보건복지부 개각 등 외부 상황과도 맞물려 있어서다.

1999년 설립 이후 초대 기금이사였던 김선영 전 CIO은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고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2기 조국준 전 CIO는 당시 임기였던 3년을 채우긴 했으나 중도에 사표를 제출해 논란이 있었다.

3대 오성근 전 CIO도 이명박 정권 취임 직후 중도 사퇴했으며 4대·6대·7대 김선정·홍완선·강면욱 CIO도 1년 연임에 실패하거나 중도에 물러났다.

연임에 성공한 5대 안효준 전 CIO는 문재인 정부 3년 반 임기를 채우고 윤석열 정부 들어 남은 반년을 채운 뒤 교체됐다.

이번 서 CIO의 연임을 두고 시장에서는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CIO 선임을 위해선 임기 만료 전 최소 3개월 전 후임 새 CIO 선임을 위해선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를 결정,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는 후임 선임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

반면 연임은 이사장이 결정해 장관에게 재계약안을 승인받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진행된다. 공단 이사회나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사항도 아니다.

서원주 CIO는 최소한 올해 남은 임기를 무난히 완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정치권에서 5월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데 대선 이후 후임 CIO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해도 인선에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2023년 역대 최고인 13.6%의 수익률을 내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낸 점도 연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부임 첫해에는 운용수익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마이너스 8.28%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평가 손실 80조원을 모두 만회했다.

지난해 운용수익률도 해외주식 호조에 힘입어 13%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까지의 국민연금 수익률은 12.57%, 기금 적립금은 1185조5211억원이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기준포트폴리오로 기금운용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CIO의 안정적인 운용 능력 이 필요한 때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대체투자에서부터 기준포트폴리오가 적용되는 가운데 서원주 CIO는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처 신규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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