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최고의 안티에이징...1일 7시간 이상이 '黃金' [안철우 교수의 호르몬 백과사전]](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4/202502141523001060_l.png)
수면의 시간과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멜라토닌의 분비가 필요하다.
멜라토닌 호르몬 검사의 목적은 서캐디언 리듬에 맞춰 이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아무 때나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적어도 이른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시간 동안 분비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여러 번 측정하여 그래프를 그려야 한다.
특히 멜라토닌 피크가 일어나는 새벽 2~4시 사이 분비량이 어디까지 상승하는지, 밤사이 분비된 전체 멜라토닌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타액이나 소변, 혈액 등을 여러 번 채취해야 해서 검사가 쉽지 않다. 검사 방식이 이렇게 복잡한 것도 멜라토닌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다.
또 검사 방법이 통일되지 않은 것도 멜라토닌 연구에 걸림돌이 된다. 어떤 연구는 타액으로, 어떤 연구는 소변으로, 어떤 연구는 혈액으로 검출해서 결과를 비교 분석하기가 어렵다. 측정하는 시간도 짧게는 2시간마다, 길게는 8시간마다 측정해서 논문별로 오차가 많다.
이 오차를 줄이기 위해 2005년 미국수면학회가 전문가그룹을 결성하여 멜라토닌 검사법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각 검사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환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해야 한다.
첫번째 검사법으로는 혈액 검사 방법이 있다. 정맥 카테터를 이용하여 혈액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짧은 간격으로 여러 번 채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른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혹은 24시간 동안 20~30분 간격으로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정확도가 높은 멜라토닌 검사법이다.
카테터를 삽입하는 순간 아드레날린 수치가 증가해서 멜라토닌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샘플링을 하기 최소 2시간 전에 삽입해야 한다. 긴 튜브를 추가하면 수면을 방해하지 않고 의료진이 밤사이 자주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룻밤 입원이 필요하다는 점,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카테터 삽입 위치를 바꾸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는 소변 검사 방법이다. 24~48시간 동안 2~8시간 간격으로 소변 샘플을 채취하여 멜라토닌의 대사산물인 6-설파톡시멜라토닌의 양을 검출하는 방법이다.
환자 본인이나 간병인이 직접 채취할 수 있어 입원이 필요 없다. 기상 후 첫 소변을 통해 추정할 수 있어서 수면 방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장점 때문에 병원이나 연구에서 소변 검사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짧은 간격으로 혈액이나 타액을 채취하는 것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
세번째 방법은 타액 검사 방법이 있다. 30~60분 간격으로 타액을 채취해서 멜라토닌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환자 본인이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어 가장 실용적이다. 그러나 타액을 채취하는 의료장비 없이 스스로 진행하려면 자주 잠에서 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가 주의사항을 잘 따르지 않으면 타액이 오염될 위험도 높다. 보통 타액에서 검출되는 멜라토닌의 양은 혈액보다 약 3분의 1이 적다. 그래서 타액 검사 결과와 혈액 검사 결과를 비교하려면 타액 1밀리미터당 3피코그램을 혈액 1밀리미터당 10피코그램으로 환산해서 비교해야 한다. 피코그램은 1조분의 1그램을 뜻하는 단위다.
멜라토닌 분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서캐디언 리듬에 맞는 규칙적인 생활방식이 중요하다. 이것은 결국 잠을 잘 자는 문제로 이어진다.
과연 우리는 잠을 잘 자고 있을까. 어떻게 자는 것이 잘 자는 것일까. 우선은 수면의 양이 중요하다.
하루의 피로를 회복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자야 한다. 2015년 미국수면의학회와 수면연구학회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내놓은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7시간 이상이다. 7시간 이하로 자면 체중증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사망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면역기능 저하, 통증 증가, 활동능력 저하, 빈번한 실수 등으로 사고를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성인에겐 9시간 이상의 수면이 적당하다. 잠이 모자란 경우나 질병이 있는 사람도 9시간 이상 자야 한다.
같은 시기 미국수면재단도 전문가패널을 꾸려 권장 수면시간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연령별로 적절한 수면시간을 설정했다. 신생아는 14~17시간, 4~12개월의 젖먹이는 12~15시간, 1~2세 유아는 11~14시간, 미취학 아동은 10~13시간, 초등학생은 9~11시간, 10대는 8~10시간, 성인에겐 7~9시간, 노인에겐 7~8시간이 적절하다고 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잠이 최고의 안티에이징...1일 7시간 이상이 '黃金' [안철우 교수의 호르몬 백과사전]](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12/29/202412291651442950_l.jpg)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