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계기 한미 양자·한미일 3자
다자회의 계기라 30분 내외로 짧겠지만
조태열-루비오 첫 대면..벤스 소통 기회도
트럼프 취임 2달만 대면..대응 미진 우려
조태열·신원식 방미한다지만..尹탄핵 걸림돌
다자회의 계기라 30분 내외로 짧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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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독일로 출국했다.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서지만, 오는 15일 개최될 예정인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주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와 한미일 대면협의이다.
조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14~16일 진행되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키 위해 독일 뮌헨으로 출국했다. 같은 날 외교부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15일 개최 일정을 확정해 예고했다.
외교부는 이날 “한미일 협력 발전 방안과 함께 북핵 문제 대응, 지역 정세, 경제안보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조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선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협력 등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직접 대면하는 건 다가오는 외교장관회담이 처음이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의 경우 지난 7일 미일정상회담이 열릴 때 루비오 장관을 만난 바 있지만,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미 측에선 뮌헨안보회의에 루비오 장관과 함께 JD 벤스 부통령도 참석한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대면협의에 더해 벤스 부통령과도 추가로 소통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외교장관회담의 경우 다자회의 계기라 30분 내외 짧은 시간에 그칠 공산이 큰 만큼, 벤스 부통령까지 포함한 미 측과의 비공개 소통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 달여 만에 첫 대면협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외교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도 가지지 못했고, 조 장관도 애초 이달 중 조기 방미를 시도했지만 미 측 사정으로 막힌 바 있어서다. 또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의 경우 조 장관은 참석 예정이지만, 루비오 장관은 불참을 통보해 연이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 장관은 G20 이후에 방미를 재시도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별도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사실상 과도기 정부라는 점에서 미 측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 실장의 경우 윤 대통령의 주요 참모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미 ‘트럼프 리스크’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상태라 우려가 크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나라를 포함해 철강제품 25% 관세 부과 예외를 내달 12일부터 폐기키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라 칭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드러내 한반도 비핵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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