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보험상품 비중 완화된 덕분
취급액 증가·시장 활성화 기대
취급액 증가·시장 활성화 기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방카슈랑스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을 적립식 상품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변경했다. 룰 완화로 방카슈랑스 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되면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도 올해 전담 인원과 교육을 늘리며 전방위 영업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그간은 종이서식을 이용했지만 앞으로 태블릿 형식의 전자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이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 뛰어드는 이유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25%까지 제한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25%룰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연말마다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두고도 다른 회사 상품을 추천하는 사례 등이 나오면서 영업이 용이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규제 완화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며 전체 취급액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ELS 판매 중단으로 방카슈랑스의 존재감이 커진 점도 영업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720억원)보다 3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670억원)과 국민은행(1440억원)은 각각 91.7%, 41.2% 늘어나며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컸다.
덕분에 시중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4조870억원)도 전년(3조8300억원)보다 6.7% 늘었다. ELS 공백으로 신탁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대체 상품인 방카슈랑스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전체 수수료 이익을 늘린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H지수 ELS의 손실 사태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쪽으로 영업을 많이 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영업 드라이브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통상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이익 기반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LS와 같은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판매채널이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여 방카슈랑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카슈랑스 룰 개정은 은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영업 확대에 더욱 힘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25%룰 때문에 고객들에게 억지로 다른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의 영업에는 긍정적인 변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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