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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총 거래량 9716kg...과거 연 최대치의 34%
개인 비중 감소세였지만, 이번 안전자산 수요는 주도
다만 국제 시세와는 괴리율↑..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개인 비중 감소세였지만, 이번 안전자산 수요는 주도
다만 국제 시세와는 괴리율↑..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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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KRX금시장 총 거래량(14일 기준)은 9716kg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의 매수량은 6022kg으로 전체 약 62%를 차지한다. 이전까지는 개인 매수세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트럼프 ‘관세 정책’ 등으로 개인이 전면에 등판했다.
실제 지난 2020~2022년 개인 거래량 비중은 71.33%→ 52.80%→ 34.2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3~2024년에는 37.4%→ 51.9%로 회복세를 탔고 이번에 대폭 뛰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 품질인증(순도 99.99%)을 거쳐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일반회원 가입 증권사에서 계좌 개설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100g 혹은 1kg 골드바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단위는 모두 1g으로, 실물로 인출하려면 부가가치세 10%와 개당 수수료 2만원가량이 붙는다. 일반회원은 증권사 12곳, 선물사 1곳 등 총 13곳으로 이 중 유동성공급자(LP)가 5곳이다. 금 생산·유통 업체들로 구성된 자기매매회원은 75곳이다.
개인 매수세는 세제 혜택과 낮은 거래비용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 골드뱅킹이나 금펀드·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매차익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없다. 양도·이자소득세 부담도 없다. 수수료 역시 0.3%로, 골드뱅킹(1%)나 금펀드(1~1.5%) 대비 저렴하다.
다만 공급 대비 초과 수요로 국제 금 시세와 괴리율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지난 14일 1kg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16만3530원으로 국제 시세 13만6130원과 비교해 20.1% 높다. 괴리율이 120.1%라는 뜻이다. 이 여파로 금현물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ETF인 ‘ACE KRX금현물’ 괴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엔 2.15%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괴리율이 양수로 확대됐다는 것은 상품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라며 “실제보다 비싸게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초자산이 상승해도 그만큼 기대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F 등과 달리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거나 환헤지(H) 전략을 택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금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거래를 위한 협상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금 가격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며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보면 이전 고점인 1980년 오일쇼크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차익 실현도 유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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