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비상계엄 이후 커피부터 줄였다...카페 매출 10% 급감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7 10:49

수정 2025.02.17 10:49

4분기 술집 매출도 전분기보다 2%↓
대출 자영업 가게 48만곳 폐업 상태
평균 568만원 원리금 못 갚고 밀려
“비상계엄 등으로 연말 특수 사라져”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계엄 사태 직후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3개월 만에 매출이 10%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사라진 연말 특수와 내수 위축에 카페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에 빚을 진 소상공인·자영업자 가게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업종 중에서 카페의 소비 위축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4·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도 1.3% 적은 수치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전 분기보다 각각 1.8%, 1.7% 뒷걸음쳤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정치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총 362만2000개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86.7%(314만개)는 정상 영업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국세청 신고 기준 폐업 상태로 나타났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잔액은 618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원으로, 전분기(712조원)와 전년동기(700조원)보다 각 0.5%, 2.3% 늘었다. 금융업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60.5%,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39.5%를 차지했다.

밀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댔다. 전분기나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3%, 52.7%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1.2%(2조4000억원)가 은행, 78.8%(8조9000억원)는 2금융권 연체였다.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1개당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억7882만원, 이익은 4273만원으로 추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0.57% 줄었지만 이익은 14.71% 늘었다. 소상공인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가 수년간 크게 위축됐다가 2023년 다소 회복된 후 2024년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경기 부진과 계엄 등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실제로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