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전우의 몫까지 살아야겠다는 군인정신으로 살다 보니 백수를 맞은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혹독한 노동을 견뎌낸 뒤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전장으로 뛰어든 참전용사 경북 칠곡군 기산면 신봉균 어르신이 백수(白壽·99)를 맞았다.
17일 칠곡군에 따르면 참전용사 신봉균 옹의 상수연(上壽宴)이 열려 김재욱 칠곡군수와 정희용 의원 등이 큰 절을 하며 축하했다.
신 옹은 6·25 전쟁때 부사관으로 참전해 백마고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부상을 입어 후방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전우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전장으로 복귀했고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에도 투입돼 끝까지 전선을 지켰다.
신 어르신은 "지금까지 군인정신으로 살아왔다.
장남 신현철 씨(69)는 "아버지는 애국가가 나오면 지금도 부동자세를 취하신다" 며 "아버지의 장수 비결은 전우들의 몫까지 살겠다는 강한 신념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조국을 지키신 어르신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명예와 복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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