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라면 양강' 농심·삼양식품, 유럽 공략 거점 '네덜란드' 점찍은 이유

뉴시스

입력 2025.02.17 10:55

수정 2025.02.17 10:55

유럽 물동량 1위 '로테르담항' 보유 법인세 낮은 점도 기업 입장서 유리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아시안 음식 슈퍼마켓 '어메이징 오리엔탈'에 국내 식품기업의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 =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아시안 음식 슈퍼마켓 '어메이징 오리엔탈'에 국내 식품기업의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 =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농심과 삼양식품 등 대표 K라면 주자들이 네덜란드를 유럽 시장 공략 확대의 거점으로 삼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네덜란드가 유럽 내 물류 중심지로 꼽히며, 법인세율도 낮아 기업 입장에서 유리한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한다.

앞서 삼양식품도 네덜란드를 선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 암스텔벤에 유럽 법인(Samyang Foods Europe B.V.)을 세웠다.



풀무원 역시 연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물류 효율성을 꼽았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주요 하천인 라인강(Rhine)을 비롯해 마스강(Maas)·스켈트강(Scheldt) 등이 영토를 가로질러 흐른다.

특히 이들 강 하구에 위치한 '로테르담항'은 유럽 내 물동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항구와 연계된 철도·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인프라가 우수하다.

일각에선 네덜란드의 법인세율이 낮다는 점도 K라면 업체들의 유럽 법인 설립지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덜란드는 2010년에도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는 등 유럽 내에서도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부가가치세 납부 유예 제도, R&D 투자 촉진을 위한 원천세 및 각종 세액공제 제도와 같은 기업 친화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구글, 넷플릭스, 테슬라, 소니 같은 글로벌 기업도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설립지를 검토할 땐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네덜란드는 유럽 물류 중심지에다 법인세가 다른 주변국보다 낮은 등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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