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뉴시스] 병술일기 국역본 표지. (사진=여주박물관 제공) 2025.02.17.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7/202502171420184963_l.jpg)
[여주=뉴시스] 이준구 기자 = 여주박물관이 8번째 학술총서 '병술일기(丙戌日記)'를 국역해 발간했다.
17일 여주박물관에 따르면 이 일기는 조선 말의 문인 김명규가 병술년인 1886년(고종 23) 여주목사로 재임할 때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목은 고려 성종 때 전국을 12개의 목으로 구획한 것이 시초로 구한말까지 행정구역 중 하나였다. 목의 수령을 목사(牧使)라 불렀다.
김명규는 여주목사로서 본인의 일들과 그날의 특이한 사항을 기록했는데 때로 서울로 올라와 한밤에 고종을 독대한 일을 대화체로 기록한 점이 특징이다.
일기에는 김명규가 민란과 관련한 여주 고을의 여러 폐단을 잘 수습하는 과정이 잘 나와 있다. 특히 백성들을 수탈한 향리들의 돈을 징수해 다시 나누어 준 일, 사비를 털어 굶주린 백성을 도와준 일 등은 고을의 수령으로서 그의 애민정신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는 중국 텐진에 정보원을 두고 청나라의 상황을 고종에게 보고하는 비밀 임무를 맡았는데 독대의 기록 중에는 명성황후도 함께할 때도 있어 흥미롭다.
박물관 관계자는 "병술일기는 1년간의 기록이지만 당시 고종에게 신임받는 그의 높은 정치적 입지와 여주목사로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지방관의 면모를 알 수 있어 여주의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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