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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트럼프2기 통상대응 "新시장 잡아라"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7 14:37

수정 2025.02.17 14:37

빅4회계법인, 트럼프 韓관세 대응 관련 '조직개편·인재영입·세미나' 분주
지난 14일 미국 현지에서 상호관세 방침 발표하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지난 14일 미국 현지에서 상호관세 방침 발표하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빅 4회계법인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통상 대응 전략에 맞춰 조직 개편 및 인재 영입, 세미나 등 보폭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예상대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을 상대로 관세 부과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베트남 등도 관세 부과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한국 기업의 적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이 트럼프 통상대응과 관련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삼일PwC는 지난해 12월 관련 조직을 제일 먼저 구축하고, 산자부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실제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트럼프 취임 한 달, 통상규제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삼일PwC 글로벌통상솔루션센터(Global Trade Solution Center)의 리더인 강명수 센터장이 맡을 예정이다. 강 센터장은 트럼프 1기 당시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을 역임했으며 산업부 대변인,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치며 산업 및 무역 통상 정책에 역량을 발휘해 왔다.

강명수 삼일PwC 글로벌통상솔루션센터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 한 달을 맞아 통상규제 정책의 방향성과 기업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미국 통상규제 정책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기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정KPMG는 그간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부터 FTA(USMCA 포함) 원산지 판정 시스템 구축, 수입규제 조사 대응, 이전가격 통합 자문, IRA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현지 법인 운영을 지원해 왔다.

특히 삼정KPMG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 및 관세(Trade & Customs, T&C) 관련 자문을 제공하며, 해외 생산법인 설립, SCM의 물류·창고·통관 흐름 최적화 등의 과정에서 원산지 및 직접운송 규정을 반영한 프로세스 재설계를 지원한다. 또한 해외 관세조사로 인한 추징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 수출, 전산, 법무 등 다양한 업무의 프로세스를 진단·개선해 본사와 해외 법인의 무역 및 관세 규제 대응을 효율화하고 각국 조사당국의 추징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정KPMG 무역관세팀은 국내 최대 관세 전문 컨설팅 조직으로, 지난 2020년부터 TP(Transfer Pricing)팀과 통합본부로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트럼프 2.0 시대 국세∙관세∙통상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며, 트럼프 2.0 시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새로운 통상 정책을 넘어 한국 기업들이 국제 무역 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10일 EY한영도 글로벌통상자문팀(Global Trade Advisory Team)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영향으로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은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협업해 보다 현지화된 통상 자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Y한영 글로벌통상자문팀은 고경태 세무부문 대표가 총괄하며, 미국 입지선정 및 인센티브 협상, 미국세법 전문가인 정일영 파트너가 실무 팀장을 맡는다. 이전가격 전문가인 정인식 본부장, 국제조세 전문가인 장남운 파트너, 관세 전문가인 박동오 파트너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딜로이트안진도 지난 11일 ‘통상&디지털 통합서비스 그룹’ 조직을 신설했다.
리더로는 배두용 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미국발 관세 전쟁이 빠르게 현실화됨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의 글로벌 통상 이슈 및 공급망 재편 대응이 중요한 경영 현안으로 부상했다”며 “다년간 LG전자에서 재무, 통상 등 업무를 총괄한 배 리더를 영입해 수출기업에 차별화된 통합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 리더는 4대 그룹 핵심 계열사 CFO 및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