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증가로 주차 공간 부족 심화
임시 주차장 5681면 확보…공항버스 증편도 검토
임시 주차장 5681면 확보…공항버스 증편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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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해 임시 주차장 확대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여객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확충도 검토하며, 주차난 해소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7037만3615명으로, 전년(5552만113명) 대비 26.75% 증가했다. 공항 이용객 급증으로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성수기에는 주차장 포화율이 150%까지 치솟는 등 극심한 주차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성수기 기준 제1여객터미널(T1) 주차장 이용률이 △단기 122% △장기 118%, 제2여객터미널(T2)은 △단기 85% △장기 132%에 달하며, 심각한 주차난이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임시 주차장 추가 확보 △대중교통 활성화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임시 주차장은 총 5681면(T1 4350면, T2 1331면) 규모로, T1 기존 주차장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T2 장기 주차장에 주차 타워를 신축해 혼잡도를 완화했고, T1 역시 임시 주차장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부지 확보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도 주요 대책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자차 이용객이 급증하며 주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대중교통 이용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사 측은 공항버스 노선 확대 및 배차 간격 조정을 위해 지자체 및 버스 운송 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노선 유지 및 신설을 위한 보조금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그동안 주차장 증설 없이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급증하는 주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차장 증설 없이 여객 주차면 2833면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성수기 기준 주차장 포화율이 150%까지 증가한 점을 고려해, 기존 갓길 공간을 활용하거나 여유 공간을 재배치해 정규 주차면 대비 최대 120%까지 차량을 수용하고 있다.
다만, 터미널 근거리 유보지는 대부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며, 그 외의 유보지는 개발계획이 있거나 기존 임시 주차장보다 여객터미널과의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여객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확보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기존 공간을 재배치하고 활용도를 높여 당장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미널 간 이용객 분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T1은 과포화 상태인 반면, T2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항공사 재배치를 통해 이용객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통합 완료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은 기존 주차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혼잡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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