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망 투하 구조 제안에는 "조업 금지구역, 투망 불가능"
선체 인양 수백억 비용, 심해잠수사 예산 집행 열흘 전망
![[여수=뉴시스] 김혜인 기자 = 여수해경이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해 해저로 가라앉은 대형 트롤 어선 '제22 서경호'의 상태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해경 사이드스캔소나(측면주사음향측심기)장비가 탐지해 영상화한 것.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7/202502171531390717_l.jpg)
17일 여수해경 등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주간 실종자 수색 작업에 경비함정 12척, 유관기관 5척, 해군 1척 등 선박 총 18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하고 있다.
투입된 선박 등은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가로 115㎞, 세로 74㎞ 해역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펼치고 있다.
거문도 연안에서는 민·관합동 해양재난구조대원이 순찰을 하며 혹시나 해변으로 떠밀려왔을 희생자를 찾고 있다.
다만 사고 해역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수중 수색은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 발생 열흘을 불과 하루 남겨두고 있지만 실종자 발견 소식이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뾰족한 수색·구조 방안 논의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실종자 가족 일동은 이날 오전 열린 해경·해수부 등 유관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실종자 구조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가족들은 우선 그물을 투망해 해저에 부유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희생자들을 구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법은 최근 전북 부안 왕등도 해상 어선 화재로 실종된 선원들을 구조하는데 사용됐다. 부안해경은 저인망 어선을 투입한 수색 결과 전날 실종 선원 2명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방법을 서경호 사고에도 적용하자는 제안이지만, 사고 해역이 그물 투망이 불가능한 조업 금지 구역인 탓에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다.
해양수산부는 해당 방법 실현을 위해 민간 어선 대신 관공선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법 테두리 적용 등 이유로 실현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희생자들이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를 인양하는 방법은 비용 문제로 난망이다.
서경호 인양 비용은 수백억 원대로 추산되지만 선박 보험금은 약 19억 원에 불과하다. 서경호는 현재 사고 해역 해저 80m 뻘밭에 직립해있다.
해군 또는 민간 구난 업체를 통한 기술적인 인양은 가능하지만 유관기관의 입장을 들어야 하는데다 인양 비용을 지불할 기관 또는 개인을 찾는 것도 어렵다.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이 비교적 현실적인 방안으로 지목되면서 내부 논의중에 있지만 투입 시기는 미지수다.
전남도가 약속한 관련 예산을 집행하는데만 최소 10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피해자 가족들은 예산이 투입되는대로 업체 선정을 마치고 잠수사 투입 시기를 논의할 방침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별도로 이날 전남도와 여수시, 해경에 수색 작업·지원과 관련한 감사 인사가 담긴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편지를 통해 "부디 지금까지 해준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달라. 저희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추정)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37㎞)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14명 중 한국인 선장·선원 등 5명이 숨졌고 구명뗏목에서 버틴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됐다.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1명 등 5명이다.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22서경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1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20해리(약 17㎞) 해상 사고해역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7/202502171531404526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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