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상반기까지 GPU 1만8000장 확보"
업계 "센터 설립 더 빨라야"
업계 "센터 설립 더 빨라야"

[파이낸셜뉴스]정부가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고성능 GPU 1만 개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추가로 GPU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내 고성능 GPU 1만개 조기 도입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고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도 지난 4일 '2025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 1만 5000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26년 말이나 늦어도 2027년 초까지 3만 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장관은 "챗GPT의 진화와 딥시크 충격 이후 2030년에 가서 GPU 3만 개를 확보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센터를 가동시킬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 과기정통부 강도현 제2차관,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중소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허성욱 원장, 건국대 박종배 교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등 정부와 민간위원들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AI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되어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했듯,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SPC 설립 단계 더 앞당겨야"
정부는 GPU확보와 함께 국가AI컴퓨팅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SPC 설립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선 SPC 설립 일정을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이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총 4000억 원을 출자해 민간합동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약 2조원 규모의 1엑사플롭스(EF)급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AI 연구·개발을 서둘러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올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2027년 정식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움직임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일단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AI연구·개발에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을 고려했을 때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AI스타트업 관계자는 "GPU를 자체 수급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들은 막대한 GPU 인프라를 유연하게 빌려 쓸 수 있는 환경이 시급하다"면서 "기업들의 정식 사업 참여 계획사를 5월 말까지 받게 돼 있는데 일정을 앞당겨 상반기에라도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ㅌ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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