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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4개월여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 실적 우려 정점 통과, 협상용 카드로 인식되기 시작한 트럼프 관세 등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옅어지면서 금리와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게 주된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연기금 중심의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로 올라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7p(0.75%) 오른 2610.42에 장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기관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이 2241억원, 개인이 306억원어치 내다 판 반면 기관은 총 2164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1조원이상 주식을 담았다. 연기금의 경우 이날도 828억원어치 사들이며 31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상승세는 더 뚜렷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6p(1.61%) 오른 766.4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상승폭도 이전 대비 확대됐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 304억원어치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609억원어치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에서 일 평균 거래대금도 8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9496억원, 코스닥 시장은 9조206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24.24%, 30.0%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월 21조7596억원 이후 8개월여만에 최대치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 훈풍이 유입됐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차전지, 화학 등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에도 반등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주 외국인 선물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금리, 환율이 진정되며 상승했다"며 "코스닥은 금리 안정과 신용잔고 상승세에 성장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441.7원에 마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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