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진술에 수사 초점…합동감식서 시료 채취봉 찾아 수거
해경, 작업 절차 적절성·업체 과실 여부 등도 수사
"시료 채취 중 스파크 발생"…울산 유류탱크 폭발 원인 조사부상자 진술에 수사 초점…합동감식서 시료 채취봉 찾아 수거
해경, 작업 절차 적절성·업체 과실 여부 등도 수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명이 사상한 울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가 화학물질 시료 채취 작업 중 채취 도구와 탱크가 접촉하며 생긴 스파크로 인해 발생했다는 진술이 나와 수사당국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17일 울산해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남울주소방서, 국립재난사고조사실 등과 함께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탱크 폭발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 30여명은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해 해당 탱크와 폭발로 분리된 탱크 상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특히 합동감식팀은 현장 수색을 통해 작업자가 사고 당시 사용했던 시료 채취봉을 찾아 수거했다.
앞서 해경은 부상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화학물질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채취봉과 탱크가 접촉하며 스파크가 일어났고, 그 뒤에 폭발이 났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사상자 2명은 UKT의 외부 감정업체, 즉 화학물질의 성분 등을 분석하는 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해당 탱크 상부에서 해치(개구부)를 열고 도구로 시료를 채취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 내부에는 석유계 화학물질로 인화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솔베이트가 1천600 ㎘(킬로리터)가량 있었다.

이들이 시료 채취에 사용한 채취봉은 황동 재질로, 평소 업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채취봉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해 폭발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은 또 시료 채취 작업 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자료 등을 입수해 수사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감식 결과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발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이와 함께 감정업체와 UTK, 화주 등을 상대로 사고에 대한 과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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