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17일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무역 및 관세에 관한 각서'에 서명하면서도 4월 1일까지 유예기간을 둔 점을 두고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면서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 부진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43.5원 대비 1.8원 내린 1441.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5원 내린 1441원에 출발 후 장중 1430원 후반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호 무역 및 관세에 관한 각서'에 서명하고 관세 부과에 대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4월 1일까지 각국과의 무역 관계를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관세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9% 감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를 다시 높인 것도 약달러를 부추겼다. 당초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을 반영해 환율이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본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236억 원 순매도하며 낙폭을 줄였다. 수입 결제, 해외주식투자 환전 등 저가매수 우위가 계속되는 점도 영향을 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관세 인상이 4월 초까지 유예기간 때문에 당장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자극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 부진 여파에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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