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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 WBC 예선 관전한다…"대만 야구 현미경 분석"

뉴스1

입력 2025.02.17 17:05

수정 2025.02.17 17:05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허구연 KBO 총재.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허구연 KBO 총재.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지현(54) 야구대표팀 감독이 중요한 순간마다 한국 야구의 발목을 잡은 대만 야구를 분석하기 위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현장을 찾는다.

류 감독은 20일 대만으로 출국해 21일부터 25일까지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6 WBC 예선 A조 경기를 관전한다.

이번 대만 출장은 지난달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의 첫 공식 활동이다.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 담당 직원도 동행한다.

예선 A조에는 대만, 스페인, 니카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속했다.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1위는 본선 무대에 오르며, 2위와 3위는 마지막 남은 본선 진출권 한 장을 놓고 2위 결정전을 펼친다.

이 예선을 통과한 팀은 내년 3월 열리는 WBC 본선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2026 WBC에서는 본선에 직행한 16개 팀과 예선을 통과한 4개 팀 등 총 20개 팀이 경쟁한다.

본선 무대에 직행한 한국은 C조에 편성돼 내년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 호주, 체코, 예선 통과국과 대결한다. 조 2위 안에 오르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야구계는 대회 흥행,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 예선 A조 1위가 유력한 대만이 본선 C조에 묶일 것으로 예상한다.

◇1년 남은 2026 WBC 본격 대비

류 감독은 WBC 예선을 통해 대만 야구대표팀을 철두철미하게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만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여러 차례 위협하는 등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는데, 첫판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류 감독은 "2026 WBC 예선에서 대만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며 "그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프리미어12를 통해 대만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모았다. 기존 대만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우승, 2009년 준우승 등 WBC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최근에는 경쟁력이 떨어져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2026 WBC까지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류 감독으로선 한국 야구를 반등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류 감독은 대만 출장을 다녀오면 다음 달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WBC 대표팀 구성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3월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을 체크하려 한다.
또 야구대표팀 합류가 가능한 한국 혈통의 외국 선수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