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상황 본질 꿰뚫어 보고 '리스크 테이킹' 결단"
한, 복귀 시사에 반응 엇갈려…"지금 돌아와야" "더 자숙해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7/202502171728229821_l.jpg)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를 '위헌·위법'으로 규정한 것은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전 대표의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다'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를 못 하는 이유가 있는지 분명하게 (파악해야 하고) 특히,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발표된 게 다라면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도 반대 입장을 표시할 수밖에 없지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를 "위헌·위법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헌법 질서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권 비대위원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충분한 정보 획득 후 결정은 당연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런데 그것이 불가능한 긴급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risk taking)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게 리더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적으며, 정치 복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우재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돌아와야 한다.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함께 힘을 모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이렇게 몰락할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뻔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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