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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美국무 만난 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구상 지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7 18:34

수정 2025.02.17 20:16

서로 힘 실어주는 미국·이스라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이란과 벌였던 무력 충돌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트럼프가 언급한 가자지구 강제 이주를 적극 지지한다며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와 만났다. 네타냐후는 이날 회동에서 "이스라엘은 지난 16개월 동안 이란의 테러 축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 나는 우리가 일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했던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하마스 외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여러 무장 세력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직접 상대를 공습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란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습을 가한 이후 공식적인 직접 충돌은 자제하고 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루비오는 네타냐후의 주장을 거들었다. 그는 "이란의 핵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폭력, 시리아의 불안정, 이라크의 무장세력 등을 언급할 때 공통점은 모두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란과 원수지간으로 그동안 수차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 노력했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이란 핵시설 타격을 검토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취약해졌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보도에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올해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15일 미국산 MK-84 폭탄 약 1800기를 실은 군함이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에 도착했으며, 폭탄은 곧 이스라엘 공군기지로 옮겨졌다.

트럼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의 주민을 쫓아내는 문제도 다시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4일 미국에서 네타냐후와 정상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의 주민들을 주변 중동 국가로 재정착시키고, 가자지구를 지중해 휴양지로 재개발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라질수록 영유권을 주장하기 쉬워진다.


네타냐후는 16일 미국계 유대인 단체 지도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제안이 "가자 주민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다른 미래를 안겨줄 유일하게 실행가능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