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우크라 뺀 채… 미-러, 사우디서 종전 협상 시동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7 18:48

수정 2025.02.17 18:48

양국 고위급 회동 임박 외신보도
우크라·유럽은 협상서 배제 논란
젤렌스키 "협의 수용 못해" 반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협상에 참석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왼쪽)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협상에 참석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왼쪽)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6일 앞둔 18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외교·안보 관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부활절인 4월 20일 이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와 폭스뉴스 등 외신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참석하며,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바로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루비오와 라브로프 두 장관도 지난 14일 통화를 했다.



루비오 장관은 CBS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평화를 향한 과정은 단 한차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러시아 측에서 아직 누가 대표로 나올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대표를 포함한 광범위한 협상을 통해 종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대표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특사는 독일 뮌헨에서 유럽 대표들이 초청되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다양한 의견으로 인해 협상에 차질이 생길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빠진 합의는 안 된다는 입장인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앞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도 참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 시사대담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어떠한 결정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어느 단계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젤렌스키 대통령도 협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도자들이 모두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RT 방송은 외신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인 4월 20일 이전 종전에 들어가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