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다음달 유럽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농심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물동량 1위인 '로테르담항'을 보유하고 있다. 항구와 연계된 우수한 철도, 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인프라가 우수한 국가다.
농심이 유럽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유럽시장의 성장세와 다양성 때문이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연 평균 25% 성장하며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관리를 위한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30년 3억 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테스코(영국), 레베(독일), 알버트 하인(네덜란드), 까르푸(프랑스 및 유럽 전역) 등 유럽 핵심 유통채널에 대한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 판매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대형 유통사와 협의해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유럽 내 K푸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신제품의 빠른 현지 출시도 병행키로 했다.
한편, 농심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녹산에 수출전용공장을 설립,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농심은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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