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매출 나란히 상승
GS25, 1만원대 이하 상품 주력
당일 매출로는 5년만에 최고치
CU는 글로벌 IP 협업 상품 선봬
고가에도 캐릭터 세트 인기 폭발
GS25, 1만원대 이하 상품 주력
당일 매출로는 5년만에 최고치
CU는 글로벌 IP 협업 상품 선봬
고가에도 캐릭터 세트 인기 폭발

고물가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에도 올해 편의점의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일제히 신장했다. 다만, 편의점마다 기획 상품이 달라 GS25는 저가 상품이, CU에선 가격대가 높은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 당일 매출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밸런타인데이가 금요일이다 보니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 연인, 친구와 보내면서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수요일)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CU는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지난 8~14일까지 초콜릿 매출이 11.6%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밸런타인데이 직전 2주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5%, 3% 올랐다.
다만 인기 상품의 가격대는 편의점마다 달랐다. GS25는 1만원 미만 저가 상품의 매출 비중이 60.2%에 이르렀다. 1만~2만원 미만 상품은 35.4%를 차지했으며, 2만원 이상 상품은 4.4%에 불과했다. 반면, CU는 1만원 미만 상품 비중은 전년 대비 9.1%p 줄어든 25.0%, 1만~2만원 미만 상품은 전년 대비 6.4%p 상승한 56.4%였다.
GS25는 올해 고물가 속 '실속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1만원 대 이하 상품 구성을 지난해 대비 늘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초콜릿뿐 아니라 껌, 젤리, 스낵, 쿠키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춘 것도 효과를 거뒀다. GS25에서 지난 1~14일 초콜릿 매출은 전년비 16.6%, 젤리는 36.4%,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는 15.4%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였던 스웨디시 젤리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며 "젤리 상품이 3000~4000원대여서 초콜릿보다 단가가 낮은 구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차별화 상품으로 초콜릿과 함께 리락쿠마와 에버랜드 뿌직이&빠직이 캐릭터를 엮은 기획 세트가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기획세트는 초콜릿뿐 아니라 1만원대 에코백, 2만원대 가방·슬리퍼, 3만원대 캐리어도 포함됐다. CU의 밸런타인데이 차별화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특히 실용성 있는 굿즈 상품들이 차별화 상품 매출 가운데 55%의 비중을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기획 상품이 초콜릿과 캐릭터 상품을 함께 엮은 세트다 보니 초콜릿 단품보다 가격대가 있었다"며 "CU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 상품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1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이 높게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다만, CU에서도 행사 카드와 할인 포인트 등으로 구매한 비율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48.8%를 기록해 고물가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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