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시아 전 총리 "미·러 정상 생각 달라 우크라 협상 어려울 것"

뉴스1

입력 2025.02.17 19:56

수정 2025.02.18 19:38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 총리를 지낸 미하일 카시야노프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생각이 달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협상이 실제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카시야노프는 푸틴 대통령 1기에 총리를 지냈지만, 나중에 푸틴의 대표적 비판자가 됐다.

17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15일 가진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 종결을 위해 회담을 가지기로 합의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정권이 푸틴 대통령의 협상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종결만을 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 등 유럽의 새로운 안보 체제나 중동 문제 등을 협의하고 싶어 한다고 보았다. 그럼으로써 소련 시대처럼 두 강대국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몇 달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며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또 평화 협상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러시아가 전투를 계속하는 데 대해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인적자원과 재정적·경제적 자원에 있어서 크게 앞선다"면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2000년부터 시작된 푸틴 대통령의 1기에서 총리를 맡았다. 하지만 정책을 둘러싼 대립 때문에 해임됐다.
그 후 러시아 국외에 머물며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