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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쌍둥이 빌딩' 앞세운 北…'화려한 랜드마크'로 민심 잡기

뉴스1

입력 2025.02.18 05:02

수정 2025.02.18 10:08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뒤쪽에 새 주택단지의 조감도가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뒤쪽에 새 주택단지의 조감도가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조감도 중 쌍둥이 빌딩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조감도 중 쌍둥이 빌딩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평양 화성지구에 4단계 대규모 주택 건설을 개시하며 또 '초고층 쌍둥이 빌딩'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적인' 새 거리를 건설할 때마다 등장하는 쌍둥이 빌딩은 화려한 랜드마크로 주민들의 마음을 다잡고 건설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18일 제기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6일 진행된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 연설을 통해 "올해 1만 세대 건설사업으로 8차 당 대회(2021년) 이후 강력히 실행된 평양시 5만 세대 주택 건설이 마침내 완결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 중인 김 총비서 뒤로 새 주택지구의 조감도가 공개됐는데, 초고층의 쌍둥이 빌딩이 한 가운데 자리한 것이 포착됐다.

이 쌍둥이 빌딩은 기존 북한의 건물에선 잘 포착되지 않았던 '교회 첨탑' 모양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고딕 건축 양식을 띄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지난해 화성지구에 완공한 2단계 주택지구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형상화한 쌍둥이 빌딩을 랜드마크로 내세운 바 있다.

최희선 중앙대 객원교수는 "스탈린주의적인 고딕 양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교회 첨탑과 같이 뾰족하고 강렬한 수직적 형태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 지역을 상징적이고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이 일대가 '조형 예술성과 선진 문명이 조화를 이룬 아름답고 웅장한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직접 디자인을 챙기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다른 건물의 디자인에서도 서구적 요소가 두드러진다고 최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건물 외관 재질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 은하과학자거리 살림집,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에서 볼 수 있는 적벽돌 마감"이라면서 "도시경관에 과학·문화의 상징성을 담은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새로 짓는 주택단지에 꾸준히 이같은 랜드마크용 초고층 건물을 짓고 이를 체제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력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엘리베이터가 잘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주민들은 초고층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