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감귤 97%·무 88%' 치솟은 밥상 물가…대형마트 '특가' 전쟁

뉴스1

입력 2025.02.18 06:20

수정 2025.02.18 06:20

작물이 주로 나는 남부 지방에서 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베지플레이션'(채소류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구입하고 있다. 2025.2.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작물이 주로 나는 남부 지방에서 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베지플레이션'(채소류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구입하고 있다. 2025.2.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무를 구매하고 있다.202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무를 구매하고 있다.202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일부 채소 가격이 평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밥상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다.

대형 마트들은 직매입과 사전 매입, 빅데이터 활용 등 노하우를 총동원해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채소·과일·축산·수산 가격 폭등…신선식품지수, 전월比 3.5%↑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무(월동·상품) 1개 소매 가격(전국 전통시장·유통업체 평균)은 329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14일 가격(1746원)과 비교해 88.4% 올랐으며, 평년 가격(1871원)보다 75.8% 높아졌다.

다른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양배추(상품) 1포기 소매 가격은 6114원으로 1년 전(3670원)보다 66.6% 올랐고, 평년(4276원)과 비교하면 43.0% 상승했다. 애호박 가격도 1개 2488원으로 평년(1826원) 대비 36.3% 높아졌다.

과일류 가격도 크게 높아졌다. 제철인 감귤(노지·M과) 가격은 14일 10개 기준 665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인 1월 2일(4767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200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평년 가격(3377원)보다 97.0% 높아졌다. 방울토마토(상품·1kg) 가격도 1만2051원으로 평년(9464원)보다 27.3% 상승했다.

밥상 위에 자주 오르는 축산·수산물 가격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100g당 2520원으로, 평년 가격(2248원) 대비 12.1% 상승했다. 가정에서 국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마른멸치(대·100g) 가격도 2444원으로 집계돼 평년(2197원) 대비 11.2% 올랐다.

최근 식재료 가격의 상승은 폭염·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령 무의 경우 제주 지역이 겨울철 주산지인데, 최근 한파와 강설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생산량은 줄고 소과 비율은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치솟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린 것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밥상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 동안 1.2%→1.6%→2.2%→2.5% 등 매월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채소·과일·생선·해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59(2020년=100)로 전월보다 3.5%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신선식품 가격 인하 총력…"사전 계약 등 합리적 가격 매입"

연일 이어지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통상 대형마트는 제조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냉동식품보다 신선식품의 할인이 상대적으로 조정하기 쉬운 편이다.

이마트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초저가로 기획해 최소 1개월 동안 할인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7일까지 정상가 대비 △양배추 44% △수입 삼겹살 33% △햇멸치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상품 판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많은 4개 핵심 상품을 2주 단위로 선별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인공지능(AI) 최저가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시기별로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을 미리 선별해 대량 매입하고, 빅데이터 결과를 프로모션 기획 단계부터 연계해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특히 채소·과일의 경우 모양은 떨어지지만 일반 상품보다 20~30% 저렴한 '맛난이 농산물'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더 핫'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하림 닭다리살·닭가슴살(각 100g·냉장)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