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중동·아프리카 입맛 사로잡은 'K-푸드'… 새 수출 전진기지 급부상

뉴스1

입력 2025.02.18 06:40

수정 2025.02.18 09:4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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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국 식품의 새 수출 전진기지로 중동과 아프리카가 부상하고 있다.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간편식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두 지역의 'K-푸드'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에 대한 한국 식품 수출액이 3억 4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GCC 6개국 가공식품 수출 357.8% 폭등…K-라면 여전한 강세

특히 아랍에미리트(UAE)가 2억 7000만 달러로 8.6% 성장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4800만 달러로 28.7%의 중동 지역 K-푸드 수출 성장에 기여했다.

중동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품목은 라면과 가공식품이다.

라면 수출액은 3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으며, 조제품 기타 품목군은 1600만 달러로 357.8%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과 음료도 각각 31.4%, 43.3%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이 현지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 소비자들 사이에서 즉석식품과 간편식(HMR)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서도 한류 영향…빠른 도시화에 간편식 수요도 증가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K-푸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아프리카 수출액은 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대(對) 나이지리아 수출은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이집트를 향한 수출은 1300만 달러를 기록해 18.4% 크게 성장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산식품의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라면과 즉석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들이 K-푸드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ATI는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라면, 컵떡볶이, 만두 등 즉석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중산층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2030년까지 아프리카 인구가 17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수출 지역인 아시아와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 외에도 K-푸드의 새 영토는 필요하다"며 "현지 트렌드에 맞춘 품목을 발굴하고, K-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 등 체계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