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손발 차가운 수족냉증과 달라
"손발 피부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국의 아침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한 시민이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02.17. 20hwa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8/202502180930481331_l.jpg)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추위 등의 자극에 노출됐을 때 손발 혈관이 순간적으로 심하게 수축해 말단 부위의 색깔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레이노증후군은 발보다 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레이노증후군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은 일차성으로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한다. 이차성의 경우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류마티스질환이나 베타차단제 같은 약물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드물지만 혈관이 막혀 피부 궤양 혹은 조직 괴사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레이노증후군은 류마티스질환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동반돼 류마티스질환 조기 진단에도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피가 손끝과 발끝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손이 차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손가락에 색깔 변화가 나타난다. 혈관이 수축하면 손끝과 발끝이 하얗게 되고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산소가 부족해 청색증이 나타나며 파란색으로 변한다. 다시 혈관이 이완돼 피가 전달되면 붉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 손끝과 발끝에 산소가 잘 전달되지 않아 저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 괴사까지 초래될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을 진단할 땐 손·발이 추위에 민감한지, 추운 환경에서 손가락 색깔이 변하는지, 손발의 피부 색깔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레이노증후군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을 줄이려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 장갑 사용하기, 설거지 할 때 온수 사용하기,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기 등 차가운 환경을 피하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초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담배를 끊고, 의사와 상의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위해 혈관 확장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약물로 낫지 않는 경우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교감신경 차단술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