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단독] 강태영 행장의 농협은행 디지털플랫폼 전략 나왔다

이주미 기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7:48

수정 2025.02.18 18:52

'디지털 전문가'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
올원뱅크의 글로벌 뱅킹 서비스 구축 등 외국인 비대면 금융 강화
기업종합금융플랫폼 선보여 기업금융 디지털화 가속
NH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농협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올해를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혁신의 고삐를 죈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강태영 신임 행장의 지휘 아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농협은행의 디지털전략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4대 핵심방향에 따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강태영 행장이 취임한 이후 농협은행은 디지털전략 수립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했다.

강 행장은 5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을 지내며 전문성을 키운 후 2023년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부문을 겸임한 바 있다.

강 행장은 당시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농협금융 슈퍼앱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올원뱅크는 출시 2년 6개월 만인 2018년 12월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농협금융 디지털 전환의 '선봉대'로 평가받는다. 강 행장은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취임 일성과 함께 디지털 강화에 고삐를 당길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는 △고객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 △기업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혁신 금융 서비스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및 외부 생태계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외국인과 미성년 고객 등 미래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다. 외국인 체크카드와 미성년 가족카드를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비대면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 시작했다.

올원뱅크의 글로벌 뱅킹 서비스도 구축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는다. 현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에 한창이다. 외국인 금융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속도를 내며 외국인 소매금융 시장에서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비대면 기업여신전자약정프로세스, 법인 비대면 입출식계좌 개설 프로세스, 비대면 서류 제출 서비스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도 도입한다. 오픈뱅킹은 폐쇄적 금융시스템을 개방해 한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개의 앱으로 여러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서비스 대상을 개인에서 법인고객으로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이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해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한 금융사의 앱만 이용해도 모든 금융기관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앱 사용 편의성이나 차별화된 서비스에 따라 고객 충성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사고 제로(0)화'를 선언한 만큼 보안 부문의 디지털 전략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분석 모델을 활용해 금융사기 및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AI 금융 상담이나 지식정보 검색 서비스 등 AI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전날 은행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AI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예측형 AI와 생성형 AI(온프레미스 방식)를 결합한 AI 상품추천 대고객 서비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AI·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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