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의복,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에 전년 대비 1.3%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제품 구입을 대신해 중고 패션에 주목하는 트렌드도 패션 관련 매출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사인 번개장터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전체 가입자 2300만명 중에서 MZ세대 비중이 78%에 달한다. 중고 패션이 젊은층 사이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23년 35조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25년 4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패션 대표 플랫폼으로는 '차란'과 '리클' 등이 있다. 빈티지 상품까지 확대할 경우 후루츠패밀리, 콜렉티브, 세컨웨어 등의 서비스도 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의 중고거래를 지원하는 C2C 플랫폼까지 확장하면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도 주요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인 무신사도 중고 패션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에는 리커머스 서비스명으로 추정되는 '무신사 유즈드'라는 신규 상표도 출원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만 8000여개에 달하고 국내 회원 수 150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패션 플랫폼이다. 무신사는 이미 C2C 플랫폼인 '솔드아웃'에서 2023년말부터 슈프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인기 브랜드 상품에 대한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중고 패션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업성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운영 방식이 서로 다른 여러 플랫폼들이 산재돼 이용자 확대가 제한적이었던 중고 패션 시장에 무신사 같이 패션 전문 기업이 합류한다면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사업자가 지속 진출하며 경쟁이 활발해지면 그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이용자 혜택도 늘어날 수가 있다.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경쟁도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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