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솥에서도 압력솥밥처럼 찰지게…조리 시간도 단축
"단체급식 찐밥도 집밥처럼" 충남농기원, 지키미쌀 개발스팀솥에서도 압력솥밥처럼 찰지게…조리 시간도 단축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단체급식소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인 찐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품종 벼 '지키미'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농기원은 2013년부터 단체급식소 밥맛 개선 등을 목적으로 신품종 쌀 개발을 해 왔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연구한 농기원은 지난달 21일 국립종자원에 지키미 신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
지키미는 단체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스팀솥으로도 집에서 사용하는 압력밥솥처럼 찰지고 윤기 나는 밥을 지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스팀솥으로 한 밥은 찰기와 윤기가 부족해 밥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지키미는 쌀 전문의 구성 성분인 아밀로스 함량을 10% 이하로 낮춰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세척 후 바로 취사할 수 있어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대량 조리에 더욱 적합하다.
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도복에도 강하고, 도열병 등 주요 병해에도 내성이 높아 농가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지키미는 현재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나 군부대 등에서도 지키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1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지만, 학교·병원·기업 등 단체급식소 쌀 소비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키미가 농가 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농기원은 전망한다.
윤여태 농기원 쌀연구팀장은 "지키미는 단체급식소 운영자들에게는 조리 효율성 향상, 소비자들에게는 집밥 같은 맛있는 밥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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