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찰 아저씨 있으니 안심해" 하늘양 사건 학교 여전한 긴장감

뉴스1

입력 2025.02.18 10:37

수정 2025.02.18 10:41

김하늘 양 피습 사건이 일어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가 18일 오전 4~6학년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 경력 12명과 순찰차 2대를 배치해 등굣길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2025. 2. 18./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김하늘 양 피습 사건이 일어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가 18일 오전 4~6학년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 경력 12명과 순찰차 2대를 배치해 등굣길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2025. 2. 18./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김하늘 양 피습 사건이 일어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가 18일 오전 4~6학년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한 학부모가 자녀를 등교시킨 뒤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2025. 2. 18./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김하늘 양 피습 사건이 일어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가 18일 오전 4~6학년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한 학부모가 자녀를 등교시킨 뒤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2025. 2. 18./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학교에 경찰 아저씨도 계시니까 걱정하지 말고, 끝나면 엄마한테 꼭 전화해 알았지”

18일 오전, 김하늘 양 피살 사건이 일어났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이날 학교는 4~6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됐다. 전날 1~3학년 학생들이 먼저 등교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과 걱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교문 앞은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하는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학년 딸을 둔 김 모 씨(38)는 “학교 앞에 경찰관도 계시고 삼엄한 분위기 같다”며 “아이가 교실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친구들과 대화에서 불안을 느끼진 않을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학교에 들어선 아이들은 교문 앞에서 부모의 손을 놓기 전까지 망설였다.



학부모 강 모 씨(42)는 “아들이 어젯밤 긴장된 탓인지 잠꼬대를 하더라. 아침에 물어보니 무서운 꿈을 꿨다고 했다”며 “등교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등교를 마친 뒤에도 학부모들은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교문 밖에서 아이가 있는 교실 쪽을 바라보거나 불안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학부모는 전날 등교한 저학년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제는 몇 시에 끝났냐?”고 일정을 묻기도 했다.

이날 학교는 6학년 졸업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별도의 행사 없이 졸업장만 수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6학년 자녀를 둔 박 모 씨(45)는 “졸업식이 간소화된 게 아쉽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축하 행사를 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이가 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고려해 최소한의 절차만 진행하기로 했다”며 “졸업생들의 심리 회복을 위한 상담 지원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에선 학부모가 동의한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긴급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졸업하는 6학년 학생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시 교육청과 학교 측은 오는 21일까지 교내와 서부교육지원청 위(wee) 센터에서 정서적 충격이 심해 긴급심리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심층 면담과 특별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4일 종업이 예정됐으나 긴급재량휴업에 들어갔던 학교는 이날 4~6학년 단축 수업을 시행한 뒤 봄방학에 들어가 3월 4일 개학한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이 교과전담교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하늘 양을 살해한 뒤 자해 했지만 긴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 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