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지난 76년간 재난·전쟁·질병·빈곤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전 세계 136개국의 사람들에게 즉각적·직접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해 온 비영리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다이렉트 릴리프'가 '제17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염재호)은 18일 "적극적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라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다이렉트 릴리프는 1948년 설립된 이후 '모든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신념에 따라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의료형평성, 모성(임산부) 및 신생아 건강 서비스, 마약 중독 문제 해결, 재활 프로그램을 포함해 산불, 허리케인·지진, 전쟁 등 재난 상황에서의 구호활동까지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이 단체는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통해 의료용품이 필요한 전 세계 모든 곳에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등에 관계없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의료 구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이렉트 릴리프는 최첨단 물류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전략을 활용해 가장 외진 지역까지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요구와 운영의 정밀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지원받는 사람들의 존엄성까지 지키는 의료 구호를 펼치고 있다.
다이렉트 릴리프는 아프리카에 산소 공급, 수술·의료 치료가 전력 부족이나 정전 등으로 중단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태양광 기반 인프라'와 '산소 공급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등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의료 구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도조절 물류시스템'(콜드체인)을 통해 적정온도 유지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인슐린과 백신 등 필수 의료 물품을 정전 시에도 안전하게 제공하고 있다.
다이렉트 릴리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의료품 지원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심리적 재활프로그램도 운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자 지구, 서안 지구, 요르단, 레바논, 수단에서도 의료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이렉트 릴리프는 재정 투명성에서도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기금의 99.5%를 프로그램 경비에 직접 사용하고, 0.3%를 행정 비용에, 0.1%를 모금 활동에 배정한다. 미국 최대의 독립 자선평가기관인 '채리티 네비게이터'로부터 13년 연속 최고 등급인 '4스타' 평가를 받았다.
바이런 스콧 다이렉트 릴리프 CEO는 서울평화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지난 76년 동안 인도적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다이렉트 릴리프에는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 달러 상당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평화로운 세계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국내 유일의 국제평화상이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년마다 인류화합·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개인·단체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대 서울평화상 수상자 가운데 '국경 없는 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제, 드니 무퀘게 판지병원장 등은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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