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은 예비비 10억 선제 투입"
부산시 "사고 발생지에서 지원 원칙"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22서경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1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20해리(약 17㎞) 해상 사고해역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8/202502181103004182_l.jpg)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제22서경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18일 실종자 가족들은 부산시의 비용 지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심해잠수사 투입과 관련 부산시의 비용 지원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같은 지원은 사고 발생지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이를 제외한 최대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 일동은 호소문을 통해 "이번 사고의 실종자 5명 중 한국인 3명은 모두 부산 시민이지만, 부산시는 수색 및 지원에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예산 투입 또한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또 "사고 발생 지역이 부산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간 부산에서 살아온 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전남도청은 예비비 1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 소재 선사 역시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비용 지원을 꺼리고 있으나, 부산시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선사에 조사와 책임을 묻는 등의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산시에 ▲수색 및 구조 지원 확대 ▲실종자 가족 지원 ▲부산시의 공식 입장 발표 및 대응 강화 ▲공식 면담 요청 등을 촉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가장 시급한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려면 예산 지원이 가장 절실하지만, 부산시는 손을 놓고만 있다"며 "전남도가 약속한 예산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여수=뉴시스] 김혜인 기자 = 여수해경이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해 해저로 가라앉은 대형 트롤 어선 '제22 서경호'의 상태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해경 사이드스캔소나(측면주사음향측심기)장비가 탐지해 영상화한 것.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8/202502181103008339_l.jpg)
이에 대해 부산시는 심해잠수사 투입 등 수색 작업 지원은 사고 발생지인 전남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 선적이지만 전남 여수 해상에서 사고가 났기에 여수해경이 수색 작업에 투입되고 있고, 이러한 지원 역시 사고 발생지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기 위해 시 관계자가 여수 현장에 파견 가 있는 상태며, 1인당 최대 2억원이 지원되는 수산정책보험과 시민안전보험, 구민안전보험 등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하며 최대한의 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유사한 사고가 났을 때와 같이 지금도 동일한 내용으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실종자 가족분들의 일부 요청 사항을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경호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를 맞았지만, 실종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수중 수색이 어려웠던 점을 비롯해 희생자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 상황에서의 유일한 대안인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이 이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오는 3월 심해잠수사들이 실제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추정)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37㎞)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14명 중 한국인 선장·선원 등 5명이 숨졌고 구명뗏목에서 버틴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됐다.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1명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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